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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진 (ip:)
  • 작성일 2021-11-29 11: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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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라는 건 없다?!

최근에 사는 곳을 옮겼다. 이삿날의 오전에는 전에 살던 세입자가 이사를 갔고, 오후에는 내가 새로운 세입자로 들어갔다. 이사한 날도 같았고, 집을 알아보고 이사를 가기까지 2주 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전에 살던 세입자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집 정보나 동네 정보가 궁금해서, 이전 세입자에게 몇 가지 물어볼 수 있을지 공인중개사에게 조심스레 요청하기도 했으나, "원래 그런 건 안 된다"라는 단호한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세입자는 핵물질 같은 존재라서 결합하면 핵폭발이 일어나기라도 하는 것일까. 토토사이트

이전 세입자와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했으면 집에 대한 정보를 더 아는 상태에서 계약을 했을 것이다. 그랬으면 옆집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후드를 통해 역류할 때 당황하지 않고 임대인과 논의할 수 있었을 테고, 서쪽 벽에는 도배를 하기 전에 단열벽지부터 붙였을 테다. 안전놀이터

비슷한 조건의 세입자들이 한데 모여 사는 대단지의 경우는 어떨까? 최근 지인이 한 대단지 아파트 안에 있는 행복주택에 입주했다. 좋은 건물에 괜찮은 임대조건이었다. 미래도시 같은 지하주차장을 지나다 보니 여러 공용시설들이 보였다. 운영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아냐고 지인에게 물었다. 그런 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하고, 행복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회의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 단지는 다른 공공임대아파트처럼 임대동과 분양동이 분리되어 있지 않았고, 임대동 주민이 단지 내 공용시설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대동에 사는 사람은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가질 수 없었다. 메이저사이트

이사하면서 겪은 작은 일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세입자/입주자 커뮤니티의 부재는 생활의 불편함과 경제적 손해라는 결과로 돌아오는 것을 재확인했다. 사회적 고립은 사소한 상황을 넘어서서 생존을 위협하기도 한다. 권한을 빼앗기고 서로 단절된 개인들은 각박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각자도생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동산과 사회로부터 소외되면서 치른 대가는 누군가에게 이윤으로 축적된다. 소외와 축적의 반복으로 불평등은 심화된다.

"사회라는 건 없다." 영국 총리였던 마거릿 대처의 말이다. 그의 선언이 주문이 되어서 실제가 되어 버린 건 아닐까 하는 절망이 든다. 쫓겨나는 사람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사를 할 때마다 한숨 지으며 탄식을 내뱉는 것이다. "사회라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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